경기도자미술관 × 라트비아 도자비엔날레
2024 경기도자미술관 특별전 《자가처방_한국도예》는 라트비아에 이어 한국에서도 한국도예의 정수와 잠재력에 대한 대화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라트비아 도자비엔날레의 국가 초대전(2023. 10. 5. - 2024. 1. 14.)의 성과 보고이자 귀국전으로 한국도예의 동시대적 양상을 드러낸 작품들을 통해 한국도예의 기원과 중심을 검토하고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세계 도예계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 시도이다.
동시대 한국도예, 열여섯 개의 단면
《자가처방_한국도예》는 3부에 걸쳐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시대 한국도예의 고유한 특질과 맥락을 탐색한다. <구하다>에서는 도예 재료와 기법, 제작 과정 전반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종진, 배세진, 백진, 여병욱, 윤정훈, 이능호의 작품은 작가가 재료를 해석하고 다루는 독특한 방법론이 작품에 지문과도 같은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잇다>에서는 한국 도예의 중요한 화두이며 창조의 원형과 영감을 제공하는 전통의 맥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작품이 전시된다. 전통기법과 형식에 대한 해석과 연구, 전통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김익영, 김정옥, 오향종, 이동하, 이수종의 작품은 동시대에도 향유될 수 있는 새로운 전통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말하다>에서는 방대한 도예의 이야기를 타당한 논리와 탄탄한 전개로 담론을 만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정범, 유의정, 오제성, 정관, 한애규는 작품을 통해 사회•문화적 현상과 현대도예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고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에 소개된 열여섯 명 도예가의 작업 방식이나 작품세계를 학습하거나 답습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한국도예의 열여섯 개의 단면은 도자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도전을 바탕으로 각자의 세계를 발견하고 정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시대 도자예술의 정의와 방향성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