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세계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으로 앞서 개최된 바 있으며, 이번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립미술관 협력전시의 일환으로 다시 선보입니다.
《미술로, 세계로》는 1980-90년대에 수집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 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당시 세계는 20세기 전반의 동서 냉전시대가 끝나고, 정보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최 소식에 온 나라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향한 열망에 휩싸였고, 사회 전반에 걸친 '국제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미술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한편, 해외미술의 국내 유입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세계화' 기류 속에서, 적극적인 국제교류와 더불어 국제적 명성을 지닌 해외 작가의 작품 수집도 일부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르는 해외 작가 87명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95점을 선보입니다. 이 전시가 장기간 공개되지 않았던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을 재발견하고, 앞으로의 소장품 심화 연구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