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2018.09.21. 금 –2019.01.13. 일
10:00 – 18:00 (전시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월요일 휴관
20208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 043-201-0911~3
http://www.cmoa.or.kr/daecheongho/index.do
2018 대청호미술관 하반기 기획전시로 대청호미술관 전시장 외의 공간에서 창조적이고 다양한 실험을 했던 ‘대청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 참여 작가를 재조명하고, 그간의 프로젝트 성과 보고 형식의 전시 <2014-2018 대청호미술관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 보고>展을 운영한다.
‘대청호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는 2014년 <대청호미술관 10주년 기념전-보편적 미술관 서사>展의 한 섹션의 전시로 출발하여, 이후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약 4년의 시간동 안 초대 혹은 공모전을 통해 총 12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배경은 대청호미술관이 충북권 최초로 개관한 (최초의) 공립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장식적인 인테리어와 관람 동선으로 현대미술전시를 수용하는 공간의 역할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안내데스크, 로비 샹들리에, 계단 밑 공간, 조각공원 공터 등 대청호미술관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납작한 공간들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장 이외의 공간을 또 다른 실험적, 창조적 공간으로 조금씩 변화와 확장을 거듭했다. 이는 현재 기획전·공모전 중심으로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미술관 로비와 조각공원이 시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의 장이자 휴식 공간 역할을 가진 스페이스로 거듭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2014-2018 로비프로젝트 : 공간의 재생
<로비프로젝트>는 ‘미술관 로비’의 ‘정체성 찾기’와 ‘활용’을 위한 공간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로비 중심부의 샹들리에를 비롯하여 반사가 심한 장식물들로 낡고 첫인상을 남겼었다. 이 로비 공간을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예술가를 초청하여 다양한 전시 및 프로젝트를 진행 해왔으며, 매번 전시가 교체할 때마다 조금씩 공간 변형을 시도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로비 안내데스크, 계단, 1전시실 입구의 동선이 조금씩 개선되었다. 또한 로비의 유휴공간은 로비프로젝트 작품을 설치하기 위한 작은 전시장이 되었다가 관람객의 쉼터가 되기도 했으며, 체험공간으로도 운영하면서 현재 로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14-2018 조각공원 프로젝트 : 공간의 확장
<조각공원 프로젝트>의 시작은 그동안 단순히 관람객 동선 역할만 해오던 야외조각공원을 2014년 조각공원 정비 사업을 진행하면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주로 공원 구석에 설치되어 발견하기 힘들었던 기존의 야외 조각품 일부를 가운데로 옮기고, 그 중심에 매년 조각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망루’를 설치하였다. 이는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창작실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은 그 공간에서 머물면서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입체적인 장소로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가로, 세로 1m, 높이 5m의 회색 콘크리트 칼럼으로 제작된 ‘조각공원 망루’는 한시적 동안 작품설치와 철거를 가능한 작품의 좌대이자 조각공원의 중심부에서 대청호의 상징물로 존재하고 있다. 이 망루는 그 자체로 물질성이 강하고 일반적인 조각품이나 조형물을 올리기에는 기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참여 작가들은 망루의 재료 및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여 변형과 해체를 할 수 있는 창작품들로 제작, 설치하였다.
앞서 짚어보았듯이 ‘2014-2018 대청호미술관 로비·조각공원 프로젝트’가 대청호미술관의 행보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들은 한시적 전시로 끝나거나 혹은 미술관의 이벤트처럼 지나쳐왔다. 따라서 <납작한 가장자리>展은 그동안 가장자리 역할을 해왔던 프로젝트의 행적을 짚어보고, 4년의 흐름을 정리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또한 청주시립미술관의 분관이자 개관 15주년을 맞이하는 대청호미술관의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술관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 과거의 전시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의 행보가 단순히 미술관이 가진 낡고 고루한 인테리어를 작품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닌, 미술관의 몸체를 하나씩 뜯고 붙이는 과정에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대청호미술관이 처음부터 세련되고 모던한 건축디자인을 갖춘 미술관이었다면 이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동시대’라는 명제 아래, 전통적 시각의 미술관 역할을 깨고, 각자의 가치를 찾아 설계하고 있는 수많은 미술관 사이에서, 청주의 남쪽 대청호 가장자리에 있는 이곳이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가치를 두고 설계를 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의 과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