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3월, 그리고 봄.

그간의 추위를 털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듯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시기지요.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는 2021년 봄을 맞이하여,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서 자유롭게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 석철주를 조명하는 전시 ‘춘몽(春夢)’을 개최합니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작업 중 진수로 꼽히는 <신몽유도원도> 시리즈를 중점으로 구성됩니다. 

이 연작은 작가 스스로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데에서 시작하였으며,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석철주 작가는 이 조선초기 거장의 작품처럼, 안개를 이용해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이질적인 세계를 자연스럽게 

매개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장치들은 그의 작품에 오묘함과 신비감을 조성합니다. 섬세한 색조로 펼쳐진 화폭에서 대자연의 풍경은 장대하게 

펼쳐져 우리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여기에 디지털 시스템의 기본 요소인 ‘픽셀’에서 착안한 망 처리 기법이 더해지면서 

그 몽롱함을 고조시키고 그림의 깊이를 더하게 됩니다.

함께 소개되는 <매화초옥도>는 매화가 만개한 봄, 먼 곳에 사는 벗을 찾아오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선 후기 요절한 천재 문인화가 ’전기(田琦, 1825-1854)’의 <매화초옥도>를 재창조한 작품으로,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아름다운 색감으로 가득히 나타난 산 속 봄의 정경에 한껏 빠져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