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이미지로써 인식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눈으로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우리의 인식 속에 굳게 자리 잡은 선입견이나, 무의식에 감춰진 관념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박동삼 작가가 말하는 실루엣이란 특정한 이미지가 내포하고 있는 관념을 표현하는 기호 체계로서 역할이 아닌, 이미지와 관념 사이에 어떠한 필연적 연관성을 배제하고 모든 사물이 지닌 실루엣 그 자체로서 작품을 표현한다.
작품은 투명테이프와 한지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는데 종류의 재질은 완전히 다른 물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재료는 사물의 속성을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사물의 속성을 버림으로서 다른 새로운 가능성의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다.
박동삼 작가가 말하는 실루엣이란 어떤 새로운 형상성(figuality)의 잠재력을 부각 시켜 새로운 가상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관념이 해체된 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장소 : Gallery Choi _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7 (합정동)
전시 기간 : 2019.04.05-04.30
Opening Reception : 2019. 04.05 (fri) 6: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