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은 소장품을 도내 문화공간에 전시하는 「찾아가는 마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챕터 Ⅱ》는 미술관의 소장품 중 의미 있는 주요 작품을 엄선하여, 전북여성문화교육센터와 함께 개최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밀도 있게 들여다본다.

전시 《챕터 Ⅱ》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여성은 사회 내에서 편견의 대상으로 다루어져 왔고,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권력적 지형 아래 형성된 체제인 셈이다. 전시 타이틀의 '챕터'는 개인의 삶이나 역사상의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챕터(Chapter)를 듯한다. 그간 여성에게 씌워져왔던 수동적 프레임을 '챕터 Ⅰ'이라고 본다면, 여성이 만드는 여성의 이야기를 '챕터 Ⅱ'로 설정하고 이로써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실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챕터 Ⅱ》는 여성 작가들만이 포함된 전시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와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이 가진 다양성의 가치를 발견하고, 문화적인 맥락에서 여성의 권리와 포용을 마주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 작가 : 박래현, 양순실, 이세하, 이일순, 이화자, 임현재, 장영애, 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