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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구 / 전시 [대전시립미술관] 공감각과 예술: 수요일은 인디고블루

전시기간 2021-09-23~2021-12-19
전시장소 대전창작센터
전시장주소 대전시 중구 대종로 470 지도보기
오픈시간 오전 10:00 ~ 오후 6: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예매 권장)
기관명 대전시립미술관
문의 042-270-7341
웹사이트 https://www.daejeon.go.kr/dma/DmaExhibView.do?exType=01&menuSeq=6082&exSeq=105431&&pageIndex=1

상세내용

기획 의도

 

 

‘당신에게 수요일은 어떤 색인가요?’

‘공감각’이란, 소리를 들으면 색이 보인다거나, 특정단어에서 색을 보는 등, 서로 다른 감각간의 교차를 경험하는 현상이다. 공감각적 경험은 매우 개별적인 것으로, 과학과 비과학 사이, 현실과 상상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개인의 정체성에 있어서 몸의 경험, 감각적 기억은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특히 공감각의 원천적이며 자유로운 논리는 이성적 관념의 빈약함과 몰개성성과 대비되는 것으로, 이성적 사유에 의해 탈각되어 왔던 경험의 다양한 차이와 원천적이고 자유로운 신체의 가능성 그리고 이를 통해 직조되는 개별적 주체성을 구체화한다. 또한 상호침투하는 감각들의 색다른 통합과 그 화학반응으로 흘러 넘치는 풍부한 향취(flavor)는 새로운 차원을 여는 창조력과 감성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신체와 감각을 중심으로 인간본질에 대한 사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이번 전시는 인간의 개별적 정체성에 있어서 보다 원천적이고 자유로운 감각의 힘과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실험한 작업들을 조명한다. 동시대 예술가들의 공감각적인 작업을 통해 이 시대 새로운 감각적 사유를 맛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내용

 

 

이재욱 작가의 <리듬, 색, 새소리 연구>(2016)는 공감각적 음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과 과학을 ‘시화’한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의 작품세계를 매개, 재창조한 영상작업이다. 두 예술가는 감각과 감각, 감각과 개념 사이를 가로지르며, 과학, 신비주의 등 비예술적인 영역과의 새로운 연결망을 통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미국 유타(Utah)주의 브라이스 협곡을 배경으로, 소리에서 감각한 색(色)을 통해 작곡했던 메시앙의 공감각적 음악과 바로의 회화작품을 교차, 공명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리듬, 색, 새소리 연구>작품을 실험 다큐멘터리로서 발전시킨 영상작업<새소리 연구>(2021), 4점의 공감각적 드로잉 <새소리, 색청(色聽), 공감각>(2021) 새롭게 전시되며, 영상 속 붉은 협곡을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조물이 함께 설치된다.

이재이 작가의 4채널 영상 Tear(2002)는 한 여성이 커다란 천을 천천히 가르며 걸어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감정을 걷어낸 매우 단순한 행위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소리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단순한 감각자극을 넘어서 어떤 깊은 감정선을 건드린다. Going Places(공중부양)(2005)은 태엽을 감아 사용하는 초창기 16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여, 필름의 한 프레임 프레임이 움직일때마다 한번씩 뛰어서 공중에 떠있는 순간을 연속적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볍게 떠올라있는 풍선들과 중력을 밀어낸 수천 번의 점프를 작가특유의 감각적 논리로 연결한다. 무심한 듯 건조해 보이는 각 작품 속 신체적 행위는 언어화되기 어려운, 조직화되지 않은 어떤 원천적이고 불분명한 감각의 덩어리를 포착하게 한다.

장동욱 작가의 사물시리즈 SUN PM230(2018), A sleeping bird(2018), A plastic bag containing choco(2017), (2017)는 작가가 우연히 마주친 버려진 사물에 묻어있는 기억과 시간성을 기록하는 과정으로 시작되었다. 사물시리즈에서 확장된 풍경시리즈 <냄새를 잃어버린 지점>(2020), <공터>(2019), <교차지점>(2019)은 대전의 재개발 지역, 거주지 주변의 인적드문 놀이터, 자재뿐인 텅빈 공간과 같이 도시 속에서 잊혀져가는 공간들을 기록한 작업이다. 관광지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가 성수기 이후 썰물처럼 사라지는 것들에서 느꼈던 어떤 불안함과 불안정한 기억은, 새롭게 마주친 버려지고 잊혀진 사물과 장소들과 교차하며 번지고 물든다. 그리고 기억 속 환영과 실재가 얽혀진 어떤 아련함을 떠올리게 한다.

전소정 작가의 Interval. Recess. Pause.(2017)는 작가가 프랑스에서 만난 세 명의 한국계 입양인이 모호한 감각적 경험들로 한국을 기억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에서부터 더듬어내는 이들의 기억은 분명한 시각적 이미지보다는 색, 소리, 맛, 냄새, 꿈 속의 희미한 빛 등의 불분명한 파편들로 이루어진다. 영상에서는 차학경의 저서 「딕테(Dictée)」(1982)에 등장하는 기억에 관한 공감각적인 글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동안. 때때로. 멈추고. 그치고. … ")과 프랑스 안무가 올리비아 리오레(Olivia Lioret)가 이를 해석한 움직임이 입양인들의 기억에 관한 진술과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또한 작가가 「딕테(Dictée)」의 글에서 감각한 기하학적 구조와 리듬이 곳곳에서 변주되며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미세한 뉘앙스들을 전가시킨다. <부바키키: 공감각에 대한 단상>(2018)은 감각간의 전이와 번역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한 공감각에 대한 연구이다. 부바/키키 효과는 소리와 사물의 시각적 형태 사이의 연관관계에 관한 잘 알려진 심리학 실험으로, 이 출판작은 작가와 한 큐레이터가 나누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아우르는 대화, 그리고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추상회화에 큰 영향을 준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의 회화전시를 기획한 파니 슐만(Fanny Schulmann)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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