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그들도 젊음을 '빌리는 것'에는 작은 값을 지불하기에도 아쉬운게 많은가보다.
새벽이슬에 차가워진 현관문 손잡이를 밀어내고, 밤 공기에 식어버린 손잡이를 당기자.
그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땀으로 무거워진 옷을 입고, 생채기 난 손등을 보며 신끈을 매자.
그들은 인정하지 못했다.
떨어지는 가래침은 손으로 받고, 햇살같은 호의가 드리워질땐 그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자.
그제서야 그들은 잠깐 눈길을 줄 뿐이었다.
젊음이 진정 가치있는가? 우리는 푼돈을 위해 이것을 지불한다.
-한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