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담다, 닮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린다.”
-문신(1922~1995)
청년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두렵지만 그 속에는 설렘에서 오는 떨림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진전되는 것 없는 것 같은 막막함이나 두려움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과 문제 속에서도 동행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큰 위안을 받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작가들의 존재는 예술 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유영할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문신의 문장처럼, 현실에 발을 딛고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거장의 어록에서 우리는, 우주적 예술애, 인간애, 창조애 같은 거대한 추상적 개념도 결국은 작가가 처한 이 땅의 평범함과 겸손함이라는 현실 속에서 배태된다는 통찰의 열정을 읽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청년 작가 15인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뤄냈던 거장의 예술정신을 계승해 각 작가의 독창성으로 녹여 낸 작품을 선보입니다.
사랑, 화합, 평화라는 단어들이 더욱 절실해진 이 시대에, 우주를 향한 초월적 시대정신을 구했던 거장 문신의 예술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부활시키는 이 전시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발견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문신의 도시 창원이 예술로 인해 그 빛이 또렷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Curation. 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