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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울시 용산구 UNDERSPACE X

전시기간 2022-06-29~2022-07-19
전시장소 KP Gallery
전시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용산구 후암동 소월로2나길 12 지도보기
오픈시간 화-토 / 11AM - 6PM
관람료 무료
기관명 Korea Photographers Gallery
문의 02. 706. 6751
웹사이트 www.kpgallery.co.kr

상세내용

UNDERSPACE X

 

 

ᛋᛋIVIVIV & YENATA 2인전

 

전시소개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에서 2022629일부터 719일까지 “UNDERSPACE X”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하루의 삶과 존재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사진, 영상작업으로 소개하는 YENATA (정예진) 작가와 암울한 현실 속에 경험되는 부조리와 허무, 그곳에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판타지 속에 그림으로 이야기는 ᛋᛋIVIVIV (박윤경) 작가를 초청하여 “UNDERSPACE X” 라는 제목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세계와 그 속에서 실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KP 갤러리는 어쩌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또 다른 세계 “UNDERSPACE X”를 주제로 동일한 시공간 속에 철저히 타인처럼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오늘의 세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작업노트 (발췌)

 

 

종착지는 모두 죽음이므로 우리는 모두 같다.

우린 서로의 아픔에 끌려 불 속으로 들어간 불나방처럼 타죽는다.

내 어린 상주가 내가 죽은 관을 어깨에 메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 YENATA

 

 

나의 작업은 특정 의미를 담기보다 삶의 덧없음,

지나가는 현상 속 부조리를 날것 그대로 포착한 어떤 상, 순간마다의 현재, 어떠한 한 관점, 그러므로 세상 안에 있는 나라는 한 측면을 이야기한다.

- SSIVIVIV

 

 

 

 

전시소개

 

 

UNDERSPACE X

 

 

한순간 화가는 자신이 그린 작품 앞에 무아지경으로 서 있었다. 다음 순간 그는 여전히 작품을 응시하면서 대경실색하여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이건 정말 인간 그 자체야!”

그리고 그는 갑자기 (자신의 모델이었던) 아내를 넘겨다보았다. 그녀는 죽어 있었다.

에드거 앨런 포, <타원형 초상화>

 

 

자크 라캉(Jacques Laca)은 그의 저서 에크리(ECRITS)에서 말하는 주체는 그것을 통해 성에 대한 관계를 맺는 이 기관이 가진 죽음의 의미를 폭로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말하자면 모든 충동은 잠재적으로 죽음의 충동이라는 것이다. 죽음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이지만, 라캉에 의하면 금지된 것은 주체로 하여금 그 너머에 절대적 향유의 대상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한다. 라캉에게 죽음 충동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설정한 쾌락 원리와 금지를 넘어, ‘잃어버린 대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절대적인 향유 의지인 셈이다. YENATAᛋᛋIVIVIV의 이인전 ‘UNDERSPACE X’는 죽음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삶을 역동적으로 살아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YENATA는 죽음이 있기에 모든 인간은 공평하다고 말한다. 비틀어진 신체 위에 관에 놓이듯 장미꽃이 놓이고 눈을 가린 인간의 초상이 물 안에서 숨을 멈춘다. 확대된 신체 위에는 수를 놓듯, 마치 멕시코의 망자를 기리는 행사처럼 그림이 그려지고, 상반신의 초상은 원색적인 선들로 덮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YENATA우리로 변하고, 상처를 입고 있는 모두가 아픔의 냄새를 맡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ᛋᛋIVIVIV또한,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영원한 혼잣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지프(Sisyphus)가 다시 떨어질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려놓는 행위처럼 꾸준히 자신의 이미지를 손으로 그려나간다. 해골 혹은 조각난 기계처럼 보이는 대상들이 그로데스크(grotesque)한 이미지로 캔버스 위에 그려진다. 그림 속 피사체들은 얼핏 보아서는 죽음을 연상시키지만 그들은 당당하게 화면 위에 서 있다.’ 다가올 죽음을 관망하는 것이 아닌, 이미 온 죽음에 마치 맞서듯이. 세상이 무의미의 연속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지만, 삶과 죽음의 반복,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창조되는 것, 그 존재에 대한 의미를 ᛋᛋIVIVIV의 그림들이 말해준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타원형 초상화>를 떠올려보자. 화가는 사랑스러운 아내를 그림으로 옮기고자 한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내는 생기를 잃어가지만,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마침내 그림이 완성되자 화가의 눈앞에 놓인 것은 아내의 시체이다. 애써 부정하려고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모두는 죽음 속의 삶(Life in Death)’ 안에 존재한다. ()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려고 했던 화가의 아내는 오히려 죽음으로 사라져버렸다. 반대로 YENATA와 ᛋᛋIVIVIV는 모두가 부정하려고 하는 죽음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현실로 끌어냄으로써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현재를 긍정한다. 언젠가는 다가올 생의 마지막을 인식하고 맞닥뜨림으로써 지금 살아있는 존재의 현현(顯現)’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의 작업에는 고통 속에서 누리는 쾌락, 주이상스(jouissance)가 담겨 있다.

 

 

‘UNDERSPACE X’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그 이면을 엿보는 두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 ‘Function from X to UNDER-SPACE’X는 그들이 될 수도, 작업을 바라보는 관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LENA

 

 

#사진전#후암동#갤러리#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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