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남 작가의 개인전 제목 <Butterfly effect> ‘나비효과’는 지구의 한 부분에서 나비의 날개를 펄럭이는 것과 같은 간단한 행동이 어떻게 전 세계의 일련의 사건들을 촉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입니다.

나비효과의 개념은 ‘에드워드 로렌츠’의 혼돈 이론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이론은 여러분들이 누구이든 간에 각자 취한 행동이 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었던 개인적인 사건 사고들을 곱씹어 볼 때마다 아주 사소한 것이 달랐더라면 어떻게 상황이 달랐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염병은 우리의 사회, 문화, 그리고 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속화 했습니다. 나비효과는 새로운 펜데믹 렌즈를 통해 다양한 예술 선택을 재고함으로써 빠른 변화의 시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동시대 예술은 사람들의 의견을 바꾸고, 이상을 심어주고 경험을 장소와 시간에 걸쳐 전달함으로써 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예술은 작가의 목소리를 대신해 줍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불러일으켜 변화로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Butterfly Effect_162.2 X 390.9cm 장지에 채색 2022>

자연에서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나비는 그 화려함으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예술에서 부활, 기쁨과 행복, 부귀, 남녀 화합 등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아주 예전부터 예술에서 나비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에 오는 변화와 생명의 의미와 따뜻한 봄을 알려주는 반가운 전령의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나비를 발견하려면 마음에 행복이 있고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볼 수 있다는 말도 있기도 합니다.

최미남 작가는 모든 것을 관통하는 시간의 흐름을 천천히 되새기는 작업 방식을 택했습니다. 창작의 고통 끝에 잠재되어 있는 완전성을 부화시킨 작가의 나비는 미약한 존재를 초월한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거대한 자연 앞에서 삶의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최미남 작가의 작품과 함께 삶에 대한 철학적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