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사진에 자기 삶의 무게를 표현하게 된다. 예술과 생활은 불가분의 관계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이끈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1924-2019)의 말이다. 사진작가 최옥수는 70년대부터 남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삶의 풍경을 포착해 왔다. 작가는 초가집 이엉을 엮는 모습이나 소가 논을 가는 풍경, 냇가에 빨래하러 가는 소녀들과 밭일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러한 얼굴과 풍경은 이제는 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일상이었던 모습들이다. 이처럼 최옥수의 사진에는 당시 작가 주변의 사라져가는 일상과 하루를 살아가는 남도 사람들의 얼굴과 애환이 담겨 있다.
[최옥수-사라지고, 살아지다]는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기록성이 강한 다큐멘터리적인 남도의 풍경과 인물 사진을 전시한다. 이는 우리 지역의 아카이브 자료로서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한 것이다. 또한 남도의 약 30여년의 풍경과 인물 사진을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청년세대에게는 과거의 일상을 공유하며 세대 간 소통을 도모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