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포도뮤지엄의 두번째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디아스포라와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가 처한 소외와 어려움에 공감하고,
진정한 공존과 포용의 의미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끊임없는 이동과 정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쌓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생존이나 안전을 위해, 혹은 자유와 경쟁력을 얻기 위해 낯선 세계를 향해 떠납니다.
국적과 비자, 체류 허가와 같은 개념은 역사가 길지 않으며 그리 공고한 구분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처럼 경계를 나누는 일은 늘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 짓고 누군가를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는
'우리가 만든 약속과 믿음이 혹시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구분되기 이전에 하나의 별에서 함께 사는 생명으로서
우리가 가진 수많은 공통점을 상기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이방인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장을 떠나실 때,
모두 함께 살아가는 이 세계에 그어진 경계선들이 조금이나마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사랑의 마음이 채워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