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갑 초대전 

‘만경(萬頃)생명의 길’

 ‘만경(萬頃)’은 일만 ‘만(萬)’자와 ‘이랑 경(頃)’ 자로 조합된 강(江)의 이름에서 왔다. 만경강을 소재로 생태습지를 조망해 볼 수 있는 15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수묵화 ‘만경(萬頃) 생명의 길’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의 순환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인류의 문명사적 욕망이 담긴 ‘문명의 탑’, 한글의 소리와 시간을 해석한 ‘중얼중얼’ 등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간적 삶의 번민을 주제로 6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현대의 인간들은 과학이 이루어내는 속도와 변화에 숨 가쁘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물질문명은 생활의 편리를 주고 있으나 인간적 삶은 불안과 번민으로 가득 찬 형국이다. 과연 우리는 삶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스스로 오늘날 정신보다는 물질을 중시하는 과시적 소비문화가 타성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번민에 찬 우리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천인합일(天人合一)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적 근원의 의미들을 되새겨 보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이지 않음을 보고 들리지 않는 가운데 들음을 추구하며 정중동(靜中動), 무위행(無爲行)의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사유의 장을 열어 보이려고 한다.

박종갑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국내, 외 개인전 20회 및 기획, 초대전 300여회 송은미술상, 이당미술대상 수상 등, 현) 경희대 미술대학장, 경희대학교 부설 현대미술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갤러리오모크 2층 전시장에서 7월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