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오느듯 가을의 향기가 10월의 문턱에 꽃과 여인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백건이 작가의 전시가 열렸다.

계명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어느듯 23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꽃과 여인의 커다란 폭단머리는 여전히 작가의 그림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커다란 폭탄 머리는 세상의 쓸데없는 정보력을 가지고 사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화려한 꽃들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기 싫기에 그 속에 숨을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표현을 한 것이라 한다.

작은 캠퍼스 속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감상한다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백건이의 그림은 사막의 꽃처럼 고혹적이고 위태롭고 외롭다.

캔버스를 수놓은 곡선과 빛깔이 너무나 애잔하고 고우면서도 마성적 열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리라.

그림속의 여인이 저만치 먼 곳을 응시하면 허공은 아프다.

문제는 그림속의 허공만이 아니라 감상하는 자의 마음의 허공까지 아프다.
 

홍용희(문학평론가 경희사이버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