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하며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가 요구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새로운 문화체험을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확장현실(XR)이 등장하며,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확장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과 융합된 형태의 예술·문화가 성장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대체하고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새롭게 매개하는 현상 또한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일상 속으로 다양하게 흡수되고 있으며 게임, 여행, 의료 산업 등 문화예술 분야를 넘어 더욱 방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술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는 자유로움과 창의성의 표현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중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유저가 다운로드한 포켓몬 고(Pokémon GO)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 비디오 게임이다. 증강현실이라는 콘텐츠로 포켓몬이 마치 실제 세상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경험에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으며, AR 앱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 작품도 ICT 발전으로 물리적 공간의 확장을 이루는 가상공간과 융합하는 과정이 발생하면서 전시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그에 따라 확장현실을 융합하고 구현하는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문화예술 콘텐츠에 최적화된 기획과 개발,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춘 지역 문화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였다. 확장현실 융복합이라는 키워드와 실연 콘텐츠 교육과정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전문 인력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확장현실 기술 기반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고 스마트 뮤지엄존 구축과 더불어 확장현실 전반을 이해하는 전문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고자 중앙행정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과학 융합프로젝트 ‘문화콘텐츠 R&D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따른 ‘확장현실 융합 시스템 솔루션 연구개발 기반 문화기술 전문인력 양성’의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과제는 주관기관 순천대학교와 공동 연구개발기관 전남도립미술관, ㈜에스씨크리에이티브 등 세 개의 기관이 협력하여 이루어졌다.

각 연구기관들은 예술작품과 확장현실 융합이라는 상호관계성을 알아보며 작품과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융합 콘텐츠를 제작 및 실연하고, 문화예술과 확장현실의 융합 과정을 전반적으로 이해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본 과제는 김설아, 정나영 작가 2명의 작품으로 확장현실 콘텐츠가 구현되며 이를 위해 20명의 연구원이 2년 동안 관련 요소기술개발과 솔루션 적용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전시 작품을 실연하여 시각예술과 확장현실 기술이 결합하는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공간과 방문을 전제로 하는 기존 미술관의 미래 사회 역할과 기능을 재탐색하며, 다양하고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의 개념들이 현실에서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펼쳐가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