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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서울시 용산구 / 전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Stand Alone

전시기간 2024-02-01~2024-02-29
전시장소 갤러리 에스피 GALLERY SP
전시장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30 1층 갤러리 에스피 지도보기
오픈시간 화요일 ~ 토요일
오전 10시 ~ 6시
일요일 예약 후 방문 가능
관람료 무료
기관명 갤러리 에스피 GALLERY SP
문의 office@gallerysp.com
웹사이트 https://gallerysp.com/

상세내용

갤러리에스피(Gallery SP)는 오는 21() 일부터 229() 일까지 김민애, 양민하, 임선구, 최윤희, 한진 작가의 단체전 《서 있을 수 있는 사람(Stand Alon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작가들에게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존재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다섯 명의 작가들은 작품으로 답했다. 오늘을 함께 살고 있지만 깨달음의 대상과 방향을 끊임없이 바꾸는데 특히나 촉수를 세우고 있는 이들이다. 작품 속으로 펼쳐내는 작가마다의 언어 차이에서 장면과 서사는 발생한다. 그들의 돋보기를 빌려 들여다보는 세상이 얼마나 각색되었는지를 살펴보고 반응하며 산 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다.

뚜렷한 대상이 있을 때에는 공포를, 없을 때에는 불안을 느낀다. 이런 불안을 통해 자신이 현의 존재에 속하고 있음을 깨닫고, 던짐과 던져짐의 반복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동사적인 행위로 규정되는 현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실존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지점들을 작가 5인의 작품을 통해 과거현재’, ‘도래의 장면과 결부하며 살피고자 하며, 구축적인 과정의 시작점이 되는 자립성에 초점을 맞춘다.

김민애는 올곧게 서 있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존재론적 명제를 던진다. 간단한 듯 들리지만 쉽지 않은 질문에 현재라는 시공간의 흐름 안에서 가만히 멈춰 있는 행위를 불가능에 가깝다 여긴다. ‘서 있을 수 있다는 의미를 중심을 세우고 꼿꼿하게 정지하는 것이 아닌, 둘러싼 조건과 맥락들을 자기 몸체로 통과하는 상태로 여기며 주어진 상황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누군가를 떠올려 본다.

양민하는 컴퓨테이셔널 미디어 속 인공 생명에게는 기립의 개념이 없다는 데에서 답을 시작한다. 이에 그 속에서 살아남고 살아있을 수 있는 생존의 시각에서 접근하며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 탄생과 죽음, 번식 그리고 쇠퇴와 같은 단순 명료한 규칙에 의해 구동되는 오브젝트와 군집 주변으로는 중앙의 빛을 구체화한 인공생명 알고리즘이 영상이 교감하며 무한히 반복되는 생명 활동을 닫힌 환경을 묘사한다.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끝을 알 수 없는 생명의 흔적이다.

임선구는 자신의 힘으로 일어선다는 의미를 연약한 종이들이 모여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에 비유한다. 종이 파편들이 직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야기들을 모아 드로잉을 통해 표면 위에 쌓이는 흑연의 범위를 넓혀 견고한 화면을 구축하고, 날카로운 칼날에 잘게 찢긴 모서리 사이를 축축한 진흙으로 메우고 수십 번 주물러 뭉그러진 덩어리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가 더하기도 한다. 아직도 다른 물질들에 의존해서 버티고 있지만, 종이와 흑연이 엉겨 붙어 경화되는 과정에서 드러나고 감추어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윤희는 자신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이윽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의 자유로움을 체득하며 자립하고 있구나 느끼기 시작한 시기인 2021년도의 작품을 돌아본다. 과정에 본인을 녹여 내기 시작했던 충만한 때였다. 작가는 시간이 흐르며 어떤 감각이나 감정이 몸에 남아 있는 상흔처럼 몸 안에 쌓여 있는 채를 이룬다면, 그 시간의 행적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이는 생각보다 긴 시간을 들여 소화를 시켜야 할 때도 있었고 무겁다 느꼈지만 놓자마자 증발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화면 앞에 나타나게 된 작가의 묵은 과거를 꺼내어본다.

한진은 기억을 토대로 어떤 곳을 찾아간다. 오랜 시간을 관통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던 장소이자 물리적, 감정적 유수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이윽고 모이는 지점이었다. 그림 앞에 선 몸의 움직임과 하나의 선이 정지할 때, ‘갑자기보다는이윽고’, ‘마침내’, ‘가까스로에 가깝기를 바라면서 장면을 시각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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