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평범함 속에 숨겨진 내러티브와 대상의 의미를 찾는 작업으로 친숙한 정경자 작가의 ‘Wonderland’ 사진전이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에서 2024년 2월 15일부터 3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오래된 벨벳 의자, 실내에서 쉬고 있는 앵무새, 천천히 물속을 떠다니는 해파리, 날개 아래 튼튼하게 남은 독수리의 발톱.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들이 정경자의 시선 아래에서 익숙하지만 낯설게 담겨진다. 정경자는 그녀만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오랜 담금의 시간을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원더랜드’ 전시는 그렇게 빚어낸 ‘정경자다움’이, 프레임으로 시각화되기까지의 침잠과 고통의 시간과 시간을 거쳐 완성된 이미지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어떤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경험을 갖게 하는지 작가에게 말하고 그녀가 지닌 시간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업자에게 시간은 고립의 고통 속에 자신의 깊이와 세계를 만드는 의미이다. 하지만 시간 속에 고착화된 자신을 바라보게 되면 자신이 만든 스스로의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찾게 된다. 동시에 하루하루가 일상이자 의미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과 함께 흐른다. 정경자 작가의 ‘Wonderland’ 사진전은 정경자라는 작업자가 오랜 숙성의 시간동안 스스로 만들어 온 세계가 타자의 시선을 통해 어떤 의미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전시로 KP 갤러리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되었다.
KP 갤러리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 만들어진 정경자 작가의 또 다른 세계를 소개하고 창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