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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 전시 BY.Q 개인전 < 사유와 20minutes >

전시기간 2024-02-16~2024-02-25
전시장소 슈 갤러리
전시장주소 서울시 중구 남산동2가 24-9 101호 지도보기
오픈시간 오전11- 오후 6시30분
관람료 무료
기관명 슈 갤러리
문의 010-3016-5140
웹사이트 https://blog.naver.com/tkwnwhgdk/223350474230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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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안녕하세요? 작가님, BY.Q라는 이름이 특이한데요, 이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제 활동명 Q는 질문을 의미하는데, 제가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저의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잠시 그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어서 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의 작품들은 작품과 캡션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데, 저는 거기에 질문을 추가하여 관객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질문은 수동적인 제가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도구이기도 하면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관람자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관람자의 뇌리에 저의 그림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Q라 지었습니다. 


Q2. 이번 전시회 제목이 “사유 and 20minutes”인데 전시에 대해서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우선 전시를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슈갤러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전시 제목을 “사유 and 20minutes”로 정한 이유는 전시 공간을 방문하고 떠오른 주제인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슈갤러리의 공간이 언뜻 보기에는 일반 갤러리와 달리 좁은 골목의 작고 협소한 전시장처럼 보이지만, 이 공간 속에 서 있다보면, 웬지 촛불을 켜 놓은 동굴 속처럼 아늑하고 몰입되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공간 속에서 관람자들이 20분 동안 작품을 감상하며 사유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컨셉입니다. 사실 20분을 서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된다면 20분은 어쩌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떤 지인분은 전시장에 가면 작품들을 한 시간 넘게 뚫어지게 바라보며 감상했다고 하더군요. 작가의 의도는 뭘까, 왜 이런 표현을 했을까,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뭘까 등등 말이죠. 대개 작품 옆의 캡션 제목을 보며, 작가의 의도와 본인이 느낀 생각을 매치하려 하는데, 여기에 작가가 질문을 던지며, 작품 감상의 또 다른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면, 아마 관객들에게는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사유를 통해 작품 속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풍부한 시간이 될 겁니다. 


물론 20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셔서도 상관없습니다. 슈갤러리에서는 장소를 제공하고, 저는 그림으로 질문을 던지고, 나머지는 관람객의 자유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실험적인 성격도 있습니다. 제 그림이 던지는 질문들이 관람자에게 20분간 사유의 시간을 빼앗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사유의 시간으로 20분을 보냈다면, 저의 그림 중 어느 것인가는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Q3. 전시 작품들 중 바나나 인간, 캔 등 등 독특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이들을 소재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 작품 속에는 캔이나 껌, 바나나 사람, 눈에 창을 단 소녀 등이 등장하는데, 특히 저는 바나나가 사람의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노란 바나나가 시커멓게 변색 되는 과정,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것들이 시들고 사라지는 과정, 하지만 시들고 시커멓게 변색 된 바나나의 껍질을 까보면, 부드럽고 농익은 풍부한 맛이 있고, 인생의 경험이 쌓여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생기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현실을 왜곡해서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의 경우, 노인의 얼굴 대신 변색되 고 있는 바나나를 통해 나이가 들고, 세월이 변하는 것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죠. 


Q4. 눈이 창문인 소녀(힐러), 기타 다른 소재의 작품들도 있던데,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부탁합니다 


힐러는 명칭처럼 치유자를 의미하는데, 자연을 의미하는 녹색머리, 창문 이된 눈, 큰 귀.. 모두 치유를 의미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얻은 고민들을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하는 힐러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간에 처해진 상처들이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의 이번 전시의 모든 그림들은 큰 틀에서 보면 관계라는 측면에 포함됩니다. 


바나나 인간의 경우는 개인, 힐러는 개인과 개인, 또 여러 사람들을 겹쳐 그린 그림은 개인과 사회입니다. 바나나 인간의 그림은 개인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측면이 강하고, 힐러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측면이 강해요. 여러 사람을 겹쳐 그린 그림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을 겹쳐서 그린 것은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국가, 사회 ,직장, 이웃, 친구, 가족 같은 여러 계층의 사회에 속하게 되는데, 이게 사실 명확하게 경계가 구분되지 않지만 시기에 따라 일정한 층을 만들어 쌓아 올라갑니다. 


이러한 관계들의 층 속에서, 개인이 존재하고, 역할이 생기며, 관계 맺고 살아가면서, 비로소 삶의 의미가 생기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무수한 관계들 속에서 개체로써의 나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회의 사람들은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제 그림을 보고 이러한 질문을 찾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슈갤러리#B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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