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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 전시 윤태연 개인전<꽃에게서>

전시기간 2024-02-26~2024-03-08
전시장소 슈갤러리
전시장주소 서울시 중구 남산동2가 24-9 101호 지도보기
오픈시간 오전11시 ~ 오후 6시30분
관람료 없음
기관명 슈갤러리
문의 010-3016-5140
웹사이트 https://blog.naver.com/tkwnwhgdk

상세내용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은 홍대 서양화과, 중국미대 유화과 석사 과정을 마치는 등 서양화 엘리트 코스를 밟으셨는데, 이번 개인전 < 꽃에게서>의 작품들에서는 동양화의 느낌이 강합니다.

 학창시절 입시미술을 하다보니, 미술을 하려면 당연히 서양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주제나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면 할수록 제 마음이 끌리는 화풍은 동양화이더군요. 동양화는 캔버스가 아닌 비단이나 장지에 동양화 재료로 색채를 입혀 맑고 수채화적인 느낌에 정교하고 매우 섬세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반면 재료적인 부분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살리기에는 좀 제약이 있었어요.

서양화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사용하다 보니, 색이 풍부하고, 광택과 질감 등의 표현이 다양한 부분도 있고요, 무엇보다 유화로 그린 동양화의 표현이 좀 색다르기도 하고요.중국미대 석사과정에서의 논문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동서양의 융합이랄까, 동양화를 꼭 수채화적인 동양화 재료로 그려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고요.


중국에서 석사과정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동양화에 관심이 있다보나, 아무래도 중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운 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제가 다닌 중국미대( Chinese Academy Of Art)는 중국 전통도시 항주에 자리잡은 중국 명문 미대인데, 특히 중국 전통화 부분에서 매우 특별한 학교여요. 학교는 서호 바로 옆에 자리잡았는데, 중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서호는 중국 전통의 담채화를 그대로 담은 모습이어요. 특히 비오는 날 안개가 자욱한 모습이라던가, 연꽃이 피어 가득할 무렵에는 옛 문인들이 왜 서호를 예찬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서양화 전공이지만, 항주라는 도시 전반이 마치 전통화에 나오는 동양적인 모습이라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작품에 영향을 주었던 것 같기도 해요.

작가님을 닮은 단아한 느낌을 담은 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꽃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도시나 건물들, 쇼핑센타보다 나무, 풀, 화초, 하늘 같은 자연이 좋았어요. 특히 꽃을 좋아해서 꽃을 보기위해 꽃시장이나 공원 같은 곳을 가기도 했고요.

사실 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전통적으로도 꽃그림은 풍요와 번성을 의미했듯이 누가 보더라도 아름답고 좋은 의미를 지닌 꽃을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사실 저를 위해서 이기도 해요.

꽃을 보고 느낀 느낌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기술적으로 원하는 꽃의 형태와 구도 및 꽃의 색감, 모양, 분위기 등도 제 마음대로 조절 할수도 있고요. 서양화가 주로 사실적 표현이라고 한다면 동양화는 작가의 의도에 의한 임의적인 표현이므로, 제가 주체가 된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것 같아요.

사각형, 삼각형같은 도형을 꽃 주변에 배치하여 모던한 감각을 주기도 하고, 또는 바탕색과의 조화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단청무늬를 배치하기도 하고요.

제가 꽃 그림을 그리면서 얻는 즐거움 만큼 많은 분들이 제 작품 속의 꽃을 통해 마음의 쉼을 얻고 밝은 긍정 에너지를 채워가셨으면 좋겠어요.


작품들 중 특이하게 조각보 모양의 박음질이 되어 있는 작품들이 있어요.

 저는 사실 동양화 이외에도 조각보, 노리개, 고가구 등 전통 소품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단청그리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특히 서울 공예박물관에 있는 공예 도서실을 참 좋아했는데, 거기에서 조각보에 대한 책을 보고 영감을 받아, 유화 소재로도 조각보의 느낌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채색된 캔버스지를 오려서 조각보처럼 형태를 잡아 재봉틀로 박음질을 하면 조각보와는 다른 느낌과 적당한 입체감이 생기는데,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되요.

전체적으로 제 작품들은 동서양의 하이브리드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감성과 표현은 동양적이고, 소재와 재료는 서양적인 이질적 소재와 재료가 만나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조합으로요.

 

#윤태연 개인전#슈갤러리#윤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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