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에서 샌정의 개인전 《경이로운 사각》을 2024년 4월 11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본질을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절제된 색과 형식의 회화적 언어로 더듬어 가고 있는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매해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사유의 여정을 풀어왔다. 이번 전시는 2020년부터 2023년 동안 제작한 작가의 작업에 초점을 맞춰 드로잉을 포함한 회화작업 40여점을 선별하여 그 여정의 단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독립큐레이터 맹지영이 기획했다.
20년 넘게 작업활동을 해 온 작가는 그간 화면의 주조를 이루는 회색톤과 절제된 색과 형상으로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해 왔다. 그래서 마치 일종의 연작으로 여겨질 만큼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그의 모든 작품 제목이 ‘무제 Untitled’로 지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회화의 형식을 빌어 그 의미를 이해해 나가고 있는 작가의 작업은 하나의 큰 방향성 아래에서 무한 변주되는 긴 여정으로 볼 수 있다. 매해 작가가 그림과 마주하는 누적된 시간만큼 작업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관객에게 그 변화의 폭은 커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4년 남짓의 작업 중 선별한 20여점의 캔버스에 유화 작업과 20여점의 연필과 오일파스텔 혹은 수채화로 그린 드로잉을 통해 그 변화의 흐름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