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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서울시 중구 / 전시 환상통

전시기간 2024-04-03~2024-04-21
전시장소 갤러리 COSO
전시장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산림동) 지도보기
오픈시간 수-일 13시-19시 오픈
월, 화 휴무
관람료 무료
기관명 COSO
문의 010-3291-1535
웹사이트 https://cosocoso.kr/exhibition/?bmode=view&idx=19039650&back_url=&t=board&page=1
후원 갤러리 COSO

상세내용

환상통(幻想痛)

그룹 오일일_구민지 박지영 윤예담

2024.04.03-04.21



환상통(幻想痛), 혹은 환지통이란 절단된 신체 일부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환각, 통증성 감각 이상의 일종이며,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환상통을 앓는 사람들은 절단되어 존재하지 않는 신체 위치에 가벼운 불편감부터 시작해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더위/추위, 간지러움, 압착, 쓰라림, 쑤시는 아픔 혹은 짓누르는 감각 등을 느낄 수 있다.


오일일의 세 작가는 모두 각자가 앓고 있는 환상통과 같은 상황을 발판삼아 창작을 지속한다. 그리고, 이 세 작가가 기반을 둔 한국화라는 영역 역시 환상통을 겪고 있다. 근대 문물의 수용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 서화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어왔다. 서화는 ‘동양화’로 명명됐고, 서양화 규격에 맞춰 기틀부터 변화해야 했다. 다시 말해 전통 서화는 '모던'해지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양식들과 결별해야만 했던 것이다. 다시 '한국화'라는 이름으로 이 영역이 호명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전통 서화는 마치 환상통을 겪는 환자처럼 이미 잘려나간 자신의 일부를 재소환해냈고, 조각조각 이어 붙여지며 여러 논란과 진통의 상황을 겪어내야 했다.


본 전시는 이제 막 첫 발을 떼는 젊은 작가들이 동시대 미술계 내·외부로 질문받게 되는, 또한 작가들 스스로도 작업을 지속하며 끝없이 의문점을 파생시키도록 만드는 원인인 ‘한국화’라는 장르의 단절 상황 및 현재를 짚는다. 그러나 그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논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절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이 문제의식을 더 많은 동시대 미술인들, 관람객들과 공유하려 한다.


구민지는 불완전한 개인의 상태로부터 촉발된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 속의 동물을 소재로 풀어낸다. 윤예담의 작업에는 외로움이라는 통증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외로움이라는 생의 통증과도 같은 감각을 외면하지 않고, 그 내부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마주 보고자 한다. 박지영은 굳은 먹의 찌꺼기를 모아 작업을 시작한다. 이를 회화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잔여물로서 환상통을 앓는 듯 불완전해진 존재들이 호명되고, 정착될 토대가 마련된다.


글 오일일


Gallery COSO @coso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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