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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전시 [OCI미술관] 2019 CRE8TIVE REPORT

전시기간 ~2019-08-31
전시장소
전시장주소 서울시 지도보기
오픈시간
관람료
기관명 OCI미술관
문의
웹사이트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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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2019 CRE8TIVE REPORT

▶ 전시기간 : 2019. 01. 10. - 02. 23

▶ 전시장소 : OCI미술관(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 작가소개 : 김남훈, 김민주, 김수연, 라오미, 사윤택, 안준영, 이강훈, 지희킴 + Mia Liu

▶ 오픈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수요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 관람요금 : 무료

▶ 문의 : 02-734-0440

▶ 웹사이트 : http://ocimuseum.org/


기해년 첫 상차림

세 끼 중 아침을 가장 든든히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란 말도 있지요. 말처럼 쉽지 않지만, 황제는 못 되어도 시리얼 정도는 챙겨 먹는 게 몸에 대한 예의 아닐까 싶습니다. 임금님들이 격무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도 든든한 수라상이었을 것입니다.

푸짐하기 이를 데 없는 반찬 가짓수로 상다리를 핍박하는 상차림을 두고 종종 “임금님 수라상 같다”라고들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수라상은 대개 12첩 반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밥, 국, 탕, 찌개, 찜, 전골, 김치, 장류를 제하고 세어 꼬박 열두 가지 반찬에, 겹치는 재료가 없었다 하니 얼마나 푸짐할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실제 수라상은, 괜한 그릇을 쪼개고 또 나누어 가짓수만 잔뜩 늘린 여느 한정식과는 사뭇 달랐던 모양입니다. 楪(첩/접)은 접시를 뜻하는데, 말이 반찬이지 이미 열두 가지 단품 요리들이 방석 삼아 첩을 깔고 상에 걸터앉아 회합하는 수준이었다 하니, 대개 떠올리는 ‘그저 숱한 반찬으로 무장한 밥상’과는 차원이 다른 상차림이었으리라 가늠할 만합니다. 임금님은 새벽녘 초조반상으로 속을 푼 뒤, 아침 느지막이 이 첫 수라를 맞았다 합니다.

《2019 CRE8TIVE REPORT》는 새해를 여는 전시, OCI미술관의 2019년 첫 전시입니다. 일 년의 아침을 채우기 위해 여덟 입주 작가와, R1211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 가을을 난 대만의 Mia Liu 작가가 합심하여 차린 아침상입니다. 마트에 가니 크랜베리, 현미, 아몬드, 그래놀라를 비롯 각양각색의 시리얼이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리얼조차 그럴진대, 여러분들의 수라에 들일 첩들은 작가들이 곁에 쭈그려앉아 한 해를 꼬박 조린 것이니, 각각을 가히 일품요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 전시가 올해 아침을 든든히 채울 시리얼이, 아니 수라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영기 (OCI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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