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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 전시 도불60주년 이응노 · 박인경展 <사람 · 길>

전시기간 ~2019-08-31
전시장소
전시장주소 충청남도 지도보기
오픈시간
관람료
기관명 이응노의집
문의
웹사이트

상세내용



도불60주년 이응노·박인경展 <사람 · 길>

2018. 10. 6. (토) - 2019. 5. 26. (일)

이응노의 집

09:00 ~ 18:00 (11월~2월 09:00 ~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041-630-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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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이응노•박인경 도불 60주년을 맞이하여, 전통회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발견함으로써 한국미술을 새로운 표현으로 국제화한 위업을 이룬 두 사람의 예술적 반려의 궤적을 그리고자 한다.


그것은 명실상부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을 적절하게 한다. 해강 김규진의 문하에 든 어느날 늦은 밤길 휘몰아대는 바람이 가르쳐준 죽비, <풍죽風竹>. 있는 그대로의 사물. 있어야할 모습으로서의 사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릴 것! 리얼리스트 이응노의 탄생이었다


눈앞의 현실을 보아도 볼 수 없던 청맹靑盲의 시대도, 말류 신사조의 근원모를 국제적 양식에의 유혹도 그의 길이 될 수 없었던 이유다. 이는 그의 눈길, 그의 방향타가 현대로의 길이 아니라, ‘근원에로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근원을 묻는다는 것, 서書, 쓴다는 것.  


필筆은 신체의 확장이요 먹墨은 영혼 속을 흐르는 피와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대저 사물이 시선에 걸려든 저 밖의 무엇이 아니라 이미 내 마음에 들어와 있는 사태이기에 그림은 저 사물을 묻고, 묻는 나를 묻고, 실재the Real를 묻는 일일 수 밖에 없었다.


 1958년의 파리행 비행기. 그들의 자임한 추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응노 박인경의 1958년은 한국미술을 사랑하기의 역설적 숙명을 따라갔던 그 길이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죄. 차라리 먹墨빛의 인애仁愛, 속절없는 사랑.


 그러나 또 한번의 역설앞에 우리는 있다. 연약하고 부드럽고 볼 순 없지만 항상 움직이는 무한한 대기가 모든 것을 품고 있다는 자연철학의 조형가들. 우리는 이곳에서 흰 그늘 검은 여백을 본다. 우리의 미래, 과거의 우편배달부에 의해 전해 질 미래의 편지들을 만난다.


 미궁의 바닥… 사랑할수록 검어지고 어두워지는 먹빛의 사랑, 현玄하고 현玄하다는 것.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빛을 본다.

 

 묵중묵중우묵중, 진리진리경진출(黙重黙重又黙重 眞理眞理更眞出)...

 먹은 무겁고 무겁고 또 무겁다. 진리여 진리여 참된 것은 언제라도 다시 나타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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