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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전시 2019년 이중섭미술관 기해년(己亥年)신년기획전<도새기 해가 떴습니다>

전시기간 ~2019-08-31
전시장소
전시장주소 제주도 지도보기
오픈시간
관람료
기관명 이중섭미술관
문의
웹사이트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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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이중섭미술관 기해년(己亥年)신년기획전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

                                                            2019. 2. 13(수) ~ 2019. 4. 21(일)


              고보형, 김기대, 김 산, 박길주, 박주우, 양민희, 오민수, 오승용, 유종욱, 이명복, 이미선, 임춘배, 현덕식, 장욱진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

사람들에게 내일의 희망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내일이 있다는 것은 그것이 비록 작은 여유일지 모르지만 어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오는 것을 기다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하며 일상을 보내듯 그렇게 인생의 시간을 무심코 보내기보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반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해를 보낸다는 것은 삶의 여정에 빗금을 하나 더 긋는 것과 같다. 한 해의 시작점에서 접하게 되는 자(子)에서 해(亥)까지 12동물로 연대를 나타내는 간지기년법(干支紀年法)은 사람들에게 새 해의 시작을 인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거의 수재(水災)와 한재(旱災)를 말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해(太陽)는 늘 뜨고 지며 다시, 해(年歲)는 오고 또 간다. 구세대가 가고 신세대가 오는 것이 마치 썰물과 밀물의 작용과도 같다.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이니 12번째 마지막 동물인 돼지해이다. 해(亥) 자는 돼지를 상형한 한자인데 그것을 자세히 보면 돈(豚)은 집에서 기르는 돼지를 말하며, 저(猪)는 야생돼지를 말하고, 시(豕)는 모든 돼지를 일컫는다. 돼지는 잡식성 포유동물로 먹성이 매우 좋은 것이 특징이다. 돼지를 동양의 역법 사상의 위치로 말하면 12방위 중 북북서 방위에 해당하고, 하루의 시간으로 말하면 해시(亥時)인 밤 9시~11시를 가리키며, 달로는 음력 10월이고, 오행으로 말하면 물에 해당한다. 

흔히 사람들은 꿈에서 돼지를 보거나 잡으면 ‘복이 온다거나 음식을 얻는다.’고 하여 길몽(吉夢)으로 해석한다. 한자의 발음이 돈(豚)이다보니 화폐인 ‘돈’과 발음이 같아서 돈을 상징하기 때문에 복(福)돼지로 여기기도 했다. 제주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일본 오키나와(沖縄)에서는 돼지가 제의의 희생이면서 재화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동네 상점이나 이발소에 새끼를 많이 낳은 돼지그림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액자가 유행처럼 걸렸었다. 돼지처럼 새끼를 여러 마리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번식력으로 사업이 번창하리라는 믿음 때문에 너도나도 돼지 그림을 걸어놓았던 것이다. 자손이 번창하고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일상의 행복으로 여겼던 우리 조상들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돼지는 오랜 시간 인간의 생명을 지켜준 그 은덕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을 다한 동물이다. 제주에서도 섬의 특수한 지리적 여건상 돼지가 필요했으며 일찍부터 돼지를 사육했다. 제주에서는 돼지를 도새기라고 부른다. 작은 섬에서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대표적인 가축이 바로 도새기였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다. 옛날 잔치를 준비하며 먹었던 몸국, 잔치 당일에 하객이 먹었던 ‘수애(순대)와 돗궤기 석점, 둠비(두부) 하나’는 결혼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오늘날에도 “돗궤기 석점 언제 먹을 거냐?”라고 하면, “결혼 언제 할 거냐?”라는 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제주도 돼지는 검은 털의 재래흑돼지(JeJu Native Swine)이며 제주사람들이 부르는 그 도새기이다. 제주 도새기는 고구려시대에 북방에서 유입되어 제주도까지 남하한 것으로 보이며. 도새기는 이미 3~4세기 이전 중국 만주지방에서 한반도 및 제주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사육하고 있었으며, 만주돼지의 대·중·소형의 체형 가운데 20~50㎏ 정도인 소형종이 제주도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이중섭미술관 신년기획 띠전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展은 우리 옆에 늘 따라다니는 띠에 대한 관념이 우리에게 어떤 상징으로 남아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하였다. 아직도 현대인은 자신의 신년 운세를 궁금해 한다거나 결혼의 사주단자를 중시하고 복권 당첨의 횡재를 바라면서 돼지꿈 꾸기를 희망하고 있다. 오늘날 전자혁명시대에도 아날로그 버전이 상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12간지(十二干支) 띠 관념인 것이다. 

특히 이번전시에서는 우리나라 돼지문화의 중심지인 제주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의 돼지를 소재로 한 그림과 조각작품을 감상하면서 동시대 작가들의 띠에대한 관념을 살펴봄과 동시에 기해년 미술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는데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자 한다. 

2019 기해년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展에는 제주 거주 작가들로서 고보형, 김기대, 김산, 박길주, 박주우, 양민희, 오민수, 오승용, 유종욱, 이명복, 이미선, 임춘배, 현덕식 등이 참여했다. 이들의 마음에는 벌써 도새기 해가 떠올랐다. 




이중섭미술관 안내

  * 관람시간 :  09:00~18:00(매표마감 17:30)

  * 관람요금 : 성인 1,500원(단체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800원(단체 500원), 어린이 400원(단체 300원)

  *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서귀동)

  * 문      의 : 064)760-3567

  * 홈페이지 : http://culture.seogwipo.go.kr/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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