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 2022년 1월 4일~9월 18일까지 개관 10주년을 맞은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내 작은 방'을 주제로 그가 머물며 촬영해온 해외 여러 곳에서 그가 직접 감성을 담고 그 중 고른 흑백사진 37점이 전시되어 있다. 사막과 광야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게르, 인디아인들이 손수 지은 흙집과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 가족의 단칸방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인 한 평의 무덤까지. 그만이 가진 다양한 시선속에서 어둠과 햇살, 미소와 온기를 느껴볼 수 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박노해
■ 작가 소개 | 박노해
1957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출간했다.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2010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12년 만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20번째 전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총 3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2014 아시아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다른 길』을 출간했다. 2019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하루』,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길』을 출간했다. 2020 첫 번째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를 출간했다. 2021 『걷는 독서』를 출간했다. 감옥에서부터 30년간 써온 한 권의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오늘도 시인의 작은 정원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기르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 전시장소 | 라 카페 갤러리 Ra Cafe Gallery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명소 서촌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는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나눔문화'는 박노해 시인이 2000년에 설립하여 정부 지원과 재벌 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국경 너머로 평화를 나누고 우리 사회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적은 소유로 기품있게’ 살아가는 대안 삶의 문화를 꽃피워 왔다. 2012년 4월 종로구 부암동에 처음 문을 열어 9년간 19번의 박노해 사진전을 개최하였고 지금까지 28만명이 다녀가며 ‘도심 속 순례길’이 되었다. 2019년 6월, 경복궁역 인근 통의동으로 이전하여 새롭게 문을 열어 현재 운영 중이다.